'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라는 말이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진짜사나이'의 이른바 헨리 띄우기 논란은 설사 사실이 아닐 지라도 군대 무식자 캐릭터에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 주는 사례다. 지난 주 방영된 '진짜사나이'에 등장한 헨리는 김수로가 낸 난해한 수학 문제를 맞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는 독특하고 4차원 적인 헨리를 띄워주며 은근히 능력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한 몫 했다. 하지만 당시 방송에 출연한 병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해성사(?)를 하며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헨리는 맞히지도 못했다. 편집의 신"이라고 언급한 병사의 말은 삽시간에 퍼지며 '병사 오디션 논란'에 이은 2차 파동을 일으켰다. 글을 올린 병사가 해명을 하고 제작진이 반박을 하며 사건은 일단락 되긴 했지만 어째 볼일 보고 밑 안 닦은 것 마냥 개운하지가 않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헨리를 수학 천재로 만들다 보니 이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바보처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수학을 푼 당사자가 정답을 맞춘 과정을 설명하지 않은 부분도 조금은 의아했다. 이렇듯 사소한 부분에서 발생한 잡음들은 점차 퍼지며 의혹의 암 덩어리를 키우고 있었다.

 

진짜사나이 해명

 

사실 '군대'라는 미지의 세계는 '진짜사나이'가 가진 가장 큰 메리트였다. 반드시 필요한 곳이지만 대다수가 기피하고 있는 '군대'라는 장소에 예능의 영역을 접목시킨다는 것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도였다. 출발 당시만 해도 '1박 2일'의 아류작이라 평가 받았던 '진짜사나이'는 5박 6일 간의 병영 생활에서 벌어지는 리얼함이 돋보이기 시작하며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진짜사나이'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시청률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진짜사나이'는 방송 3개월 만에 20%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 6개월 동안 단 한번도 왕좌의 자리를 내놓지 않을 정도로 '진짜사나이'의 위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군대의 일상은 예능의 요소로 적합하지 않았다. 군댓말로 '한 바퀴만 돌아보면 모든 것을 안다'는 말은 '진짜사나이'에도 여지없이 적용되었다. 매주 병영 체험을 하는 부대만 바뀔 뿐 똑같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반복되는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에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식상함을 안겨주었다.

 

군대 무식자

 

인스턴트 같은 시청자들의 입맛에 '식상'이라는 단어는 곧 시청률 이탈을 의미했다. 안팎에서 들려오는 우려의 목소리에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큰 고심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제작진은 M본부의 사활이 걸려있을 정도로 중요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쳤다. 보통 이러한 위기의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자체 바꿔 현재와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탈바꿈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멤버 교체를 통해 신선함을 주는 것이다. 고심 끝에 제작진이 내린 결론은 '군대'라는 기본적인 포맷은 살려두고 멤버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는 것이었다. 이에따라 기존 멤버였던 류수영과 장혁, 손진영은 멤버에서 하차하게 되었고 천정명과 박건형, 케이윌, 헨리는 '시즌 2'의 새로운 멤버로 투입되었다. 멤버 교체를 둘러싼 잡음으로 한 차례 내홍을 겪었던 '진짜 사나이'는 첫 방송에서부터 16.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예능의 왕좌를 재탈환했다. 멤버 교체, 특히 헨리의 투입은 확실히 '신의 한수'였다.

 

진짜사나이 헨리

 

보통 인기 프로그램의 멤버를 교체하면 콘셉트를 잡고 안정을 찾아가는 데 대략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시청자와 프로그램이 서로 통성명을 하고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리 소문 없이 나타난 헨리의 등장은 첫 대면에서부터 시청자와 프로그램 간의 경계의 벽을 허물어 버렸다. 헨리가 주는 캐릭터의 참신함은 시청자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특별했기 때문이다. 자유분방한 서열 파괴자의 등장은 군대 문화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대리만족 마저 느끼게 했다. 군대 무식자라는 기상천외한 캐릭터를 투입한 제작진은 변화라는 명목 하에 애초의 기획의도를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기존의 '진짜 사나이'를 사랑했던 팬들에게는 '뜨악' 소리가 날 정도로 코드를 바꿨음에도 뒷 짐을 진 채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다. 이러한 제작진의 불충을 헨리가 주는 신선함이 상쇄한다 하더라도 이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까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헨리가 병영 생활을 하는 도중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이 자연스러움이 사라지면 헨리가 주는 신선함은 곧 가식과 거짓이 되버리고 만다. 필자는 '진짜사나이' 시즌 2의 출범 당시 때부터 이 부분이 상당히 우려스러웠다. 헨리는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헨리

 

진짜사나이

 

필자의 우려는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헨리가 주었던 신선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힘을 잃기 시작했다. 군대 무식자가 주는 신선함은 한 번 균열이 생기자 그 진정성 마저도 의심이 들게 만들었다. 오늘 방송에서 보여준 헨리의 모습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과장된 것처럼 보였다. 책상과 의자를 전차로 개조하는 모습과 선임병의 계급장을 뜯어내 자신의 계급장에 붙이는 모습 그리고 대대장에게 '어디서 많이 본 적이 있다'고 말 한 것은 아무리 군대 무식자라 해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만약 헨리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이 단지 재미를 위해 제작진이 고의로 주문한 것이라면 '진짜사나이'는 존립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제 아무리 군대 무식자라해도 시간이 지나면 '군대'라는 문화에 조금씩 익숙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진짜사나이'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군대 무식자가 선보이는 서열 파괴행동 뿐이었다. 꼭 기존의 것을 파괴해야 만 신선한 것일까. 군대 무식자를 서서히 군대 능력자로 만들어 가는 것도 신선한 모습이 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되면 그것이 오히려 '진짜사나이'의 취지에 맞는 것일 지도 모른다. 뭐든지 극으로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헨리가 주는 '참신함'이라는 무기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제작진을 명심해야 한다.

 

  1. Favicon of http://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3.24 08:12 신고

    16. 쾅!

    잘 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fcore.ws/wau6 BlogIcon 비너스 2014.03.24 10:34 신고

    네. 약간 식상하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잘 읽고 갑니다.

  3. 지나가던사람 2014.03.24 15:53 신고

    전 요즘 재밌게 보고있는 프로그램이라서~
    이대로만 가면 좋겠다는 생각드네요 ㅋㅋ
    서열파괴행동은 헨리가 외국에서 왔기때문에 잘몰라서 그랬다는건 누구나 알고있는사실이고,
    점점 질서나 예의를 배워가고있는걸 보여주고있기땜에 크게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이나 편집하다보면 약간의 오해는 있을수있다고 생각하구요.ㅋ
    잘읽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2014.03.24 16:44 신고

    그러게 말이에요~
    저두 이슈스타님과 같은 생각이랍니다^^

  5. 조카신발껌정색깔 2014.03.24 17:03 신고

    전 처음 헨리 나올때부터 아무리 외국인이고 한국 문화를 잘 모르고 군대에 대해서 잘 모른다지만 계급사회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이라는게 있긴할텐데 되도 않는 짓 하는거 보면서 억지로 4차원인척 하는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래서 멤버 교체하고 첫편만 보고 안 봅니다 이제

  6. 슬픈인연 2014.03.24 17:10 신고

    헨리를 감싸시는분들이많으신데... 그래도 저건아니라고 봅니다.
    솔직히 샘헤밍턴 같은경우 모르면 물어보고 행동으로 옮기고 배워갔지만... 헨리는 그런것
    차체가없습니다. 모르면 물어보고 익히면 되는데... 헨리의 행동은 정말 장난 그 자체로밖에 안보입니다. 그리고 결정적 한방은 신고할때... 정말 할말이 없더군요.. 진짜 저랬음
    군기교육대깜 입니다. 박건형이 한말이 기억나는군요... 초등생도 하지않는 행동을 헨리가 한다고... 아무리 예능이고 방송이고 뭐든간에 기본적인건 지키고 방송을 해야하는데..
    헨리는 완전 군대를 놀러온것 같아보이고 장난으로만 보입니다.. 정말 눈에 거슬리고 짜증이 나고 군필자로써 화가 나더군요.. 다른건 안바라는데.. 샘 헤밍턴 반에반이라도 배웠으면 좋겠네요...

  7. 지나가다 2014.03.24 20:13 신고

    동감입니다. 저도 헨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납득할 수 없어서 안 보고 있습니다. 샘 해밍턴의 진지함을 좀 배웠으면 합니다.

  8. 시청자 2014.03.24 22:24 신고

    첫회는 군대에대한 사전지식이 없어서라고 하지만
    두번째 이번회부터는
    눈쌀이 찌푸려 지더군요...
    울아들이군대에 잇어서인지
    만약 진짜 군인이라면?? 절대 잇을수도 없는 억지 설정이죠
    그런건 참 보기 불편하더라구요
    눈치라는것도 잇고 우리나라 정서상
    그런건 결코 호감이 가지 않을겁니다..

  9. 후아 2014.03.24 23:09 신고

    매우 공감합니다. 어제 방송보면서 매우 불쾌했음.
    연예인들끼리 뭐 계급 뗏다붙였다는 지들끼리 장난친거라고 쳐도
    대대장 앞에서 전입신고를 하는데 그자리에서 이등병이 대대장한테 우리어디서 만난적있지않냐고 묻다니;;;; 보면서도 눈을 의심케하는 장면이었다
    리얼리티 방송이니만큼 실제로 저랬다면 귀싸대기 수십대 쳐맞고 발로 밟히다가 영창갔겠지
    소대원들은 모두 연병장 집합해서 밤새 토나오게 구보할테고.
    그냥 예능이니 예능으로만 봐라? 그렇게 따지면 아예 장난처럼 다 하지그래. 대대장하고도 친구먹고 밥도 겸상하고 동네아저씨처럼 대하지그래?
    샘은 어리버리했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군기도 잡히고 멋지다. 헨리는 그저 장난하기 바쁜 부적응자지. 실제로 군대에서는 저런애들이 갈굼받다가 적응못하고 자살하기 쉽상이다

  10. 샬롯 2014.03.24 23:20 신고

    헨리 처음 신병교육대대 있을때까지만 해도
    참 재밌었는데.. 정말 그건 의도할 수도 없고 헨리자체도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거든요.
    말그대로 자연스러운 웃음이었는데요.
    근데 이번 편은 좀 실망이었어요.
    제작진이 주문한 건지 헨리 본인의 욕심 인건지 모르겠지만
    좀 과하다 싶더라고요. 확실히 의도하고 치는 게 먹히지 않아요 헨리는..
    제발 그냥 그냥 있는 그대로 니 모습을 보여라 헨리야 ㅠㅠ
    왜 욕심을 부려... 넌 있는 그대로도 웃기고 매력있어ㅠㅠ

  11. 글씨유.. 2014.03.25 03:00 신고

    중요한건 정말로 헨리가 군대에 관한지식이 전무 하냐는것인것 같네요...

  12. Favicon of http://ad BlogIcon dd 2014.03.25 04:31 신고

    다 무식자 시작해서 말년병장 끝나는 군대

  13. 이 쓰레기 프로 2014.03.25 09:27 신고

    보면 안됩니다. 국뻥부 홍보에 말리는거죠. 지난번 번개부대 미군대결... 아무 생각없이 보면 뭐 한미친선 이렇다 치지만, 좀 비판적으로 보면, 소위 좀 중요하다 싶은 곳엔 다 미군이 있다는 반증이 되는거고, 그만큼 자주력이 없다는 걸 대놓고 드러낸겁니다. 보는 국민도 아무 생각없는거고... 국뻥부는 또 홍보로 이걸 이용했죠...

  14. dd 2014.03.25 09:57 신고

    안녕하세요. 진짜사나이 초반에 잘보다가 해군특집이후로 잘안보게 되더라구요. 그 이유중에 하나가 재미였던것 같아요. 시종일관 심각한 분위기와 감동, 교훈을 주려는 내용이 시청자로 하여금 따분함과 짜증을 불러 일으킨 것 같았습니다.
    현역자로서. 헨리의 행동은 정말.. 맙소사입니다. 혹여 불편한분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충격을 너머서 정말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그부분만 계속 돌려봤지요.

    헨리는 진짜사나이의 비타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언젠간 헨리도 군문화에 적응해서
    지금처럼의 모습을 예전 영상에서만 볼수있을거에요. 그리고 헨리에게 자신과 똑같은 후임이 들어와서 함께 생활하는 재미도 분명 있을거 구요.

    헨리의 영입은 진짜사나이의 신의한수 였다고 생각합니다.

  15. 닉넴모르겠다 2014.03.26 11:36 신고

    방송이 아닌 진짜 군대나 가라 군대 무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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