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감격시대가 오늘로써 13회 째 방영되었다. 감격시대가 총 24부작임을 감안한다면 어느덧 중반부에 접어든 셈이다. 극의 전개를 무 자르듯 정확히 자를 없지만 감격시대라는 드라마는 크게 신정태(김현중)의 상하이 입성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볼 수 있겠다. 신의주에서의 활약이 무색해질 정도로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감격시대에많은 변화가 있었다. 경쟁작인 '별그대'를 견제하기 위해 메인 작가 교체라는 초강수까지 둔 감격시대는 두 자리수 시청률 수성을 위해 새 판을 짜기 시작했다. 주인공의 분량을 극대화 하고 화려한 액션에 달달한 로맨스까지 가미한 감격시대는 그야말로 '맞춤형' 드라마로 재탄생 했다. 비록 모일화(송재림)와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급작스럽게 하차하게 되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신정태 위주의 캐릭터로 재편성된 인물 관계도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현중은 모처럼만에 주인공 다운 분량을 소화하며 '투신의 탄생'이라는 부제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김현중

 

김현중은 자신의 분량이 늘어난 것을 자축이라도 하듯 화끈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칼의 고수인 일본 낭인을 만난 신정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예측 불가의 검술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의 사주를 받고 왔냐는 신정태의 물음에 검을 든 일본 낭인은 "대답은 이기는 자만이 들을 수 있다" 며 건방을 떨었다. 칼의 패턴을 파악하지 못한 신정태는 여기저기 찢기고 베이며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 칼이라면 일본 최고로 손꼽히는 신이치(조동혁)와 조선 호위무사 출신인 최포수(손병호)를 경험한 신정태는 싸움에 이기기 위해선 적의 헛점을 노려야 함을 직감했다. 타고난 싸움꾼 신정태는 한 방을 노리기 위해 적의 빈틈을 엿보기 시작했다. 빛보다 빠른 칼날이 오가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신정태는 빠른 두뇌회전을 보였다. 신정태는 낭인에게 헛점을 보이는 척 하면서 허수를 보여줬고, 이를 통해 상대방을 단숨에 제압했다. 싸움꾼 신정태에 완벽하게 빙의된 김현중은 브라운관을 뚫고 나올 정도로 강력한 눈빛 연기를 선보이며 온 몸에 전율을 돋게 만들었다.

 

김성오

 

감격시대

 

상하이로 배경을 옮기면서 극의 주동인물로 떠오른 정재화(김성오)는 여전히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상하이 한복판에서 자신의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으르렁 대는 정재화의 모습은 '투견'을 연상시킬 정도로 지독했다. '상하이 매'라는 걸출한 싸움꾼이 사라진 후 방삼통을 차지하기 위한 주먹 집단 간의 갈등은 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일국회 지회주 가야(임수향)에 선전포고를 한재화는 신영출(최재성)을 살해한 자가 가야와 백산(정호빈)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비록 글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망나니 같은 생활을 일삼았던 정재화였지만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는 이들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만 볼 수 만은 없었다. 그러나 일국회 지회주인 가야에게 정재화라는 존재는 그저 우스운 동네 건달에 불과했다. 가야는 자신의 행위를 '살인'이 아닌 '자비'라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는 가야의 모습에 정재화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독기가 잔뜩 오른 정재화는 일국회 지회주 가야와 대결을 펼쳤지만 쌍비검을 든 가야의 적수가 되진 못했다.

 

박철민

 

감격시대

 

김현중의 액션 연기와 김성오의 소름 끼치는 연기로 긴장감이 극에 달할 무렵 느닷없이 등장한 반가운 얼굴은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감격시대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확실히 새로워진 모습을 보였다.이날 방송에서 출연한 파리 노인역의 박철민은 취권의 사부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에 달한 긴장감을 누그러 뜨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람의 똥으로 만든 '파관탕'을 만병통치약이라 부르며 신정태에게 먹어 보라고 권한 파리 노인의 모습은 인간미가 철철 넘쳤다. 사실 그동안 감격시대는 너무나도 엄격하고 진지한 드라마였다. 아드레난린이 물씬 풍기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호불호를 갈리게 만들었다. 안방 채널권을 가진 마나님들의 입장에서 감격시대는 그리 친절한 드라마가 아니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지독한 캐릭터의 출연에 일부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메인 작가 교체를 통해 일방통행 도로를 8차선으로 확장시킨 감격시대는 강약을 조절하고 리듬을 타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다.

 

감격시대

 

화려한 액션 연기와 다채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한 시간을 십분으로 느끼게 만드는 놀라운 효과를 일으켰다. 시간이 가는지 모를 정도로 쫄깃하게 전개된 감격시대 13회 최고의 장면은 신정태와 김옥련의 짜릿한 키스신이었다.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매번 싸움판에 가담하는 신정태를 보고 김옥련은 크게 실망을 하고 만다. 신의주를 찍고 상하이까지 이어 온 이들의 인연은 이루어질 듯 이루어지지 않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동안 김옥련에게 너무나도 가혹했던 작가는 오늘만큼은 그녀를 위해 달콤한 선물을 준비했다. 모처럼만에 나들이를 떠난정태와 김옥련은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갔다. 김옥련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조차 모를 정도로 무심했던 신정태는 그녀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했다. 김옥련에게 늘 희망고문을 하게 만드는 신정태는 참으로 나쁜 남자였다. 무드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신정태는 짧고 굵게 말했다. "옥련아. 이젠 내가 널 지킬께. 우리 평생 함께 하자." 신정태의 떨리는 입술은 김옥련의 입술을 향했다. 거친 상남자의 투박한 프로포즈는 의외로 달콤했다. 액션의 향연 속에 피어난 달달한 로맨스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화끈한 액션에 달달한 로맨스까지 가미된 감격시대. 이정도면 훌륭한 드라마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 싶다.

 

  1. Favicon of http://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2.27 07:54 신고

    9. 쾅!

    진세연, 정말 예쁘더라고요..^^*

  2. 감격 2014.02.27 08:36 신고

    잘봤습니다. 김현중 연기에 푹 빠져 정말 한시간이 일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재밌게 봤어요
    파리노인 부분에선 넘 웃겨서ㅎㅎㅎ
    오늘도 기대되네요^^

  3. 감격시대 2014.02.27 10:22 신고

    시작했는가 싶더니 금방 끝나버리더라구요. 이 드라마 진짜 재밌어요.

  4. Favicon of http://cli.gs/reybx4v BlogIcon 비너스 2014.02.27 10:25 신고

    이야! 작가가 누군가요! 눈여겨봐야겠습니다^.~

  5. 감격폐인 2014.02.27 15:04 신고

    감격시대 진심 재밌다~~~

  6. Favicon of http://blogmania.tistory.com BlogIcon ILovecinemusic 2014.02.27 19:56 신고

    이번 드라마로 김현중이 미스코리아 이연희 못지 않은 연기호평을 받는 것 같더라구요. 역시 배우는 작품을 잘 만나야 빛을 보는 것 같습니다^^

  7.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4.02.28 17:09 신고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남은 하루도 기분좋은 시간이시길 바랍니다!

  8. Favicon of http://nnkent11.tistory.com BlogIcon Q의 성공 2014.03.01 15:29 신고

    재미나게 보고 간답니다 ^^
    웃음 가득한 주말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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