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이 3회 째 방영되었다. '참 좋은 시절'은 전작인 '왕가네 식구들'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형 만한 아우가 있겠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그저 기우일 뿐이었다. 이 드라마는 '왕가네 식구들' 과는 다른 청정 드라마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경희 작가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 난 '참 좋은 시절'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첫 회부터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인 '참 좋은 시절'은 회가 거듭될수록 포인트가 상승하기 시작해 2회에는 30% 마저 돌파하고 말았다. 이는 '왕가네 식구들'이 10회 만에 30%를 넘긴 것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고무적인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아직 주요 스토리가 제대로 전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의 시청률을 보였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아마도 막장 코드를 과감히 버리고 정통 드라마로 복귀한 것이 시청률 상승의 주요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지역 색을 잘 살린 주인공들의 사투리 연기와 베태랑 배우들의 열연은 '본방사수' 욕구를 만드는 자극제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참좋은시절

 

강동석은 어쩔 수 없이 고향인 경주에 내려오게 되었지만 우리 '강검사'님을 맞이하는 가족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강동석이 온 다는 소식에 강동옥(김지호)은 집 앞까지 마중나갔지만 부끄러워 얼굴 조차 내밀지 못했다. 강씨 집안의 보물이 왔다며 잔치까지 벌일 태세였던 가족들은 강동석이 집에서 머물지 않겠다고 말하자 실망을 금치 못했다. 강동석의 삼촌 강쌍식은(김상호) "동석이가 분명 가족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 맞다" 고 푸념하며 끊었던 술을 퍼 마시기 시작했다. 촌놈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변해도 너무 변해버린 강동석을 보고 분통을 터뜨린 것이었다. 초등학교 행정실 직원인 강쌍식은 현실적이고 토속적인 인물로 불편함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출했다. 강쌍식 역을 맡은 김상호는 강동석 역을 맡은 이서진과 동갑이라고 하는 데 어쩜 이렇게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삼촌의 호출에 불려 나온 강동희(옥택연)는 강동석 얘기만 나오면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강동석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들이 너무도 많은 희생을 치뤘기 때문이다.

 

참 좋은 시절

 

김희선

 

한 때 경주 지역 최고의 부자였지만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인해 빈 깡통이 된 차해원은 그야말로 억척 같이 살고 있었다. 차해원은 어린 시절 짝사랑 했던 강동석과 15년 만에 재회했지만 강동석을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홀로 쓸쓸히 거리를 걷던 차해원을 발견한 강동석은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호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현재의 차해원은 동석이 오빠야만 보면 사족을 못썼던 과거의 차해원이 아니었다. 차해원은 "괜찮다. 남의 차 타는 것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 눈물을 참으며 홀로 가던 길을 재촉하는 차해원의 모습은 무척이나 쓸쓸해 보였다. 서로를 애잔한 눈으로 바라보는 강동석과 차해원. 과거에 못 다 이룬 사랑을 '고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실현하는 과정이 드라마 흥행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랑했던 과거와 달리 언제나 우울해 있던 차해원은 외로울 때마다 '성냥팔이 소녀' 책을 읽었다. 성냥팔이 소녀를 자신에게 투영한 차해원은 만지려 하면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존재 강동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서진

 

참 좋은 이서진

 

관사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부임지로 향하는 강동석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무거워 보였다. 경주 생활이 익숙치 않은 탓도 있었지만 선배 검사의 의문의 죽음이 영 찝찝했기 때문이다. 경주 지검에 도착한 강동석은 경비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여성 이주 노동자를 발견했다. 경비는 도저히 알아 들어 먹을 수 없는 꼬부랑 말에 그녀를 쫓아내려 했지만 강동석은 흑기사를 자처하며 나섰다. 강동석은 여성의 등에 엎혀있던 아이가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되어 코를 벗어 덮어 주었다. 강동석은 의외로 마음이 따뜻하고 의협심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강동석을 이기적인 '안하무인'으로 만든 것은 가정 환경 때문이지 그가 태어날 때부터 악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은 아니었다. 유능하신 얼짱 검사님이 서울에서 왔다는 소식에 경주 지검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복도를 거닐던 여직원들은 강동석의 얼굴을 힐끔 힐끔 쳐다보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강동석은 함께 근무할 수사관과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수상한 눈빛을 보인 수사관의 존재는 향후 강동석에게 위협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승수

 

직원들의 권유로 경주의 유명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된 강동석은 동네 한량인 형 강동탁(류승수)을 만나게 된다. 잘 나가는 엑스트라 배우 답게 화려한(?) 의상으로 등장한 강동탁은 범접할 수 없는 가벼움을 보였다. 강동탁을 달갑게 맞이 할 수 없었던 강동석은 용건이 뭐냐고 다그쳤다. 강동탁은 '검사님'이 집에 들어오지 않아 할아버지가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배와 동옥이를 봐서라도 집으로 들어오라는 형의 말에 강동석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런 와중에 강동석은 식당에 이자를 받으러 온 차해원과 마주치게 되었다. 식당 아주머니에게 '일수'를 받으러 온 차해원의 모습을 보고 강동석의 눈빛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자가 얼마니 언제까지 갚아야하니 말하는 차해원의 행동이 의심스러웠던 강동석은 그녀가 대부업체에서 일 한다는 것을 알고 큰 실망을 하게 된다. 강동석은 말했다. "내가 남의 인생에 참견 할 입장은 아니지만 이런 일 밖에 할 수 없니?" 차해원은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15년 전 경주를 떠나 가출을 하려 했던 강동석과 차해원. 둘 사이의 씻을 수 없는 앙금은 15년이 지난 지금도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옥택연

 

 

'참 좋은 시절'에서 주동 인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강동희는 세상에서 엄마 장소심(윤여정)을 가장 좋아했다. 강동희는 유치장을 제 집처럼 들락거리고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깡패에 가까운 인간이었지만 엄마에게 만큼은 그 누구보다 효자였다. 강동희는 아버지의 첩이었던 하영춘(최화정)과 함께 사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출소 때 두부를 가져 온 하영춘에게 '할마시'라고 말하는 강동희를 보면서 그녀에 대한 적개심이 보통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눈알을 부라리는 택연은 전업 배우를 위협할 정도로 농익은 연기를 펼치고 있었다. 장소심 역을 맡은 연기 대선배 윤여정과 티격태격 농을 주고 받는 택연의 모습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친부모 자식처럼 따뜻함이 묻어 나오는 이들의 연기는 안방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다. 오히려 선배 배우인 김희선 보다도 자연스러운 사투리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택연은 연기 베테랑들 사이에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다. 제 색깔에 맞는 옷을 입은 택연은 '참 좋은 시절'을 만나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에서는 민폐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돌 마저도 시청률 상승에 한 몫 하고 있는 '참 좋은 시절'. 신구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이 드라마는 머지않아 40%를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국민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1. Favicon of http://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3.02 09:03 신고

    23. 쾅!

  2. Favicon of https://memo1234memo.tistory.com BlogIcon 오렌지수박 2014.03.02 09:13 신고

    왕가네 종영 이후로 볼지말지 고민하고 있던 드라마인데 평이 괜찮네요. 옥택연은 아마 이미 여러 드라마에 나온 걸로 아는데 앞으로 멋진 활약이 기대됩니다.

  3. 2014.03.02 09:22

    비밀댓글입니다

  4. 일반인 2014.03.02 15:45 신고

    옥택연의 농익은 연기 ㅎㅎ 이런거 써주면 얼마나 받나요??

    • 지나가는이 2014.03.03 01:36 신고

      기본이 안된 사람이군요
      남이 애써 올린 글에 와서 이 무슨 똥매너인지 ㅉㅉㅉㅉ
      초딩인가? 가정교육이나 제대로 받고 오시지

    • 에델바이 2014.03.03 07:11 신고

      참 사람이 꼬였네요.
      객관적으로 공들여 쓴 글에 이러고 싶은지 ㅉ ㅉㅉ

  5. 훌랄라 2014.03.02 22:22 신고

    농익은연기 ㅋㅋㅋㅋㅋ
    도대체 뭘 보고 ㅋㅋ

  6. 일반인2 2014.03.03 01:29 신고

    이경희 작가 드라마라 무조건 보자! 하고 보는데
    두 주인공 김희선씨나 이서진씨보다 옥택연씨가 눈을 사로잡네요
    일단 비주얼이 너무 잘생겨서 눈에 확 들어오구요 사투리도 자연스럽게 잘하고
    강동희역이 본인얘기가 아닌가 싶을정도로 잘하고 있습니다
    솔직이 이서진씨는 대본칠때 국어책 읽듯이 하는거 같아 주인공 하기엔 많이 미숙한거 같죠?
    옥택연씨와 류승수씨 두분 너무 재미있고 앞으로 많이 기대됩니다
    참좋은시절 화이팅!!!

  7. 포장지기 2014.03.03 03:38 신고

    요즘은 드라마보는재미도 느끼지못할정도로 바쁘기만 합니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줄거리라도 보고 갑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8. 나그네 2014.03.03 07:09 신고

    사투리 잘하고 귀여운 터프가이던데...
    가족사랑이 지극한 배역인듯.
    택연 잘생겼더군요.

  9. 하....아 2014.03.03 10:29 신고

    농익은 연기란 말은 아주 ..어느정도 숙련된 연기자 한테 나올수 있는 말 같네요...

  10. 경주사람 2014.03.17 18:56 신고

    옥택연 연기 잘하더군요
    무식하고 뻔뻔한 날건달연기 능글맞게 잘하는데 식구들한테 뗑깡 부릴땐 너무 귀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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