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이 정규 2집 타이틀곡 '컴백홈'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2NE1은 소속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정규 2집 타이틀곡 '컴'과 수록곡 '해피'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YG 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2NE1의 '컴백홈' 뮤직비디오는 총 제작비가 5억원이나 투입 되어 역대 최대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걸그룹 뮤비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구미가 확 당기진 않았지만 '뮤비 제작에 무슨 5억 씩이나 쏟아 붓을까'라고 구시렁 대며 직접 감상을 해 봤다. 2NE1의 '컴백홈' 뮤직비디오에 기존 걸그룹들과는 확연히 다른 2NE1 만의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었다. 현실을 벗어난 가상 세계의 2NE1은 강렬한 여전사로 변해 있었다. 독특한 컨셉트와 분위기로 가상 세계를 구현한 2NE1의 '컴백홈' 뮤직비디오는 마치 한 편의 SF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2NE1은 CG를 통해 만들어 낸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는 연기를 펼쳤다. 스케일도 크고 내용도 독특해 기존의 뮤직비디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2NE1 컴백홈

 

 

요즘과 같이 비디오형 가수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뮤직비디오는 음원 못지 않은 중요성을 띄고 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노래를 제 목소리로 부르진 못해도 비주얼 만큼은 팬들의 욕구를 채워줘야 '가수'라는 타이틀을 반납하지 않고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같은 모자(?) 만 쓰는 '짠돌이' 양 사장이 뮤직비디오 제작에 5억원이나 들인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닐까. 양 사장은 부동의 원톱 걸그룹에서 새어 나오는 미세한 균열들을 감지 했음이 분명하다. 가요계에 짠밥이 굵은 그가 SM 제국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2NE1을 전면에 내새운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전면 대결이 아닌 전면 대결을 선포하며 상대의 뒤통수를 공격하는 저렴한 수법은 의외로 잘 먹히는 듯 보였다. 비록 메이저 걸그룹 간의 대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음원 차트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굴욕을 당하고 있긴 하지만 그들 만의 밥그릇 싸움의 1라운드(음원) 결과는 2NE1이 미약하나마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나름 살 떨리는 메이저 걸그룹 간의 라이벌 대결은 2NE1의 뮤직비디오 공개로 2라운드에 접어 들었다. 필자는 2NE1의 '컴백홈' 뮤직비디오 공개를 시소 게임의 균형을 무너뜨릴 결정적인 한 방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혹자는 뮤직비디오 한 편을 가지고 뭐 이리 호들갑을 떠냐고 핀잔을 줄 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뮤직비디오 공개에는 상당한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그 이유는 컴백 전엔 소녀시대 쪽으로 확연히 기울어졌던 무게의 중심 축이 뮤직비디오 공개를 계기로 2NE1 쪽으로 상당히 이동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는 뮤직 비디오 제작을 이유로 컴백 날짜를 미루면서 대중들로부터 오해 아닌 오해를 살 수밖에 없었다.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에서 테이프를 분실했다는 SM측의 믿기 힘든 언플은 오히려 2NE1을 위한 '신의 한수'가 되었다. 이상하게도 2NE1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게 된 꼴이 되버린 소녀시대는 뮤직비디오 공개를 통해 속시원하게 설욕 하고자 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노멀한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는 '그게 다야?'라는 반응을 얻는 것이 전부였다. 그동안 뮤직비디오에서 만큼은 톡톡한 재미를 봤던 소녀시대로서는 대중들의' 재앙'과 같은 반응에 큰 충격에 빠졌을 것이다.

 

소녀시대 2ne1

 

필자는 소녀시대와 2NE1 그 누구의 팬도 아니기에 어느 뮤직비디오가 더 낫다는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 2NE1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이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긴 하지만 소녀시대나 2NE1 둘 다 손발이 오그라 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차피 이들 간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아니다. 서로가 '언플'을 끼고 원투 펀치를 날릴 정도의 힘이 있는 동급 선수들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론의 반응을 보고 누가 더 낫다고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짓이다. 다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 봤을 때 자신들의 색깔을 잘 표현하고 제작에 더욱 공을 들인 쪽은 2NE1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과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별다른 볼거리가 없었던 소녀시대 보다는 2NE1 쪽으로 자꾸만 시선이 가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이 마저도 '투애니원빠'가 은근히 2NE1을 지지하는 포스팅을 한다고 말한다면 더 이상 할말이 없다.  

 

소녀시대

 

사태가 돌아가는 꼴을 지켜 보고 있자니 소녀시대는 제왕의 지위를 누렸던 과거 만큼은 확실히 못한 것 같다. '추격자'라는 유리한 입장에 있는 YG의 양 사장은 주춤하고 있는 SM 제국의 거물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었다. 부동의 원톱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소녀시대 팬들에게는 아픔으로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가요계 전체적으로 봤을 땐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어느 하나의 비정상적인 독식은 가요계의 발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 시대는 발 빠른 변화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자를 선호하게 되어있다. 소녀시대는 그동안의 성공에 심취해 약간은 안일하게 대처를 했을 지도 모른다. 이제는 그럴듯한 앨범 케이스에 소녀시대 얼굴 만 갖다 붙인다고 해서 삼촌팬들이 불나방처럼 달려들던 시대는 지났다. 만약 소녀시대가 이번 앨범 제작 과정에서 과거의 명성을 조금이라도 의식했다면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SM은 가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이 탁월해 다른 회사가 벤치마킹 할 정도의 회사다. 하지만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내는 능력은 YG가 SM을 서서히 추월하고 있다. 소녀시대와 2NE1의 대결은 이를 충분히 방증해 주고 있다. 2NE1의 약진은 1강(SM) 2중(YG, JYP)의 현 체제를 양강(SM,YG) 체제로 개편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물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면 팬덤을 더 많이 확보한 소녀시대가 우위를 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위안을 삼기엔 그동안 누려왔던 소녀시대의 지위가 너무나도 독보적이었다. 압도적인 우위를 범하지 않는 한 이겨도 본전 밖에 안 되는 소녀시대가 이제는 안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진격의 뮤직비디오 공개로 무게의 중심 축이 2NE1 쪽으로 기울어진 현 상황에서 소녀시대가 어떤 카드로 위기를 모면할 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이들의 대결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1. Favicon of http://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3.04 07:55 신고

    9. 쾅!

    압승이라고 봐야겠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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