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올 해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해' 라한다. 어느 방송사 할 것 없이 '시청률' 이라는 마른 수건을 짜내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내야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갑 오브 갑이라 할 수 있는 '공영 방송' 감투를 쓰고 큰 소리 빵빵쳤던 방송사들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이들이 험난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이유는 채널이 출범한 이후 시청률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누구도 위협할 수 없었던 '철밥통'으로 시청률에 무임승차했던 지상파 방송사들은 변화의 바람에 동참하지 못하고 서서히 낙오되고 있었다. 반면 실험정신과 다양성으로 중무장한 케이블 및 채널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률을 야곰야곰 빼앗아 오며 밥그릇의 밥 알을 늘리고 있었다. 소주 잔의 8부 능선을 넘어 이제는 넘칠 것 같은 위기를 느낀 지상파 방송사들은 오로지 '생존'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방송사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바로 그 변화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유재석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도록 최대한 자제를 해 왔던 방송사들은 미처 표정 관리를 할 여유도 없이 '변화' 행 열차표를 마구 마구 찍어대기 시작했다. 호숫가에 던진 작은 돌멩이는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도미노가 연쇄 작용을 일으키는 것처럼 '파일럿 프로그램' 광풍이 불어 닥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신설 프로그램에 단 한 번도 출연한 적 없었던 유재석에게 새로운 도전을 맡겼다는 것은 방송사들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4월에 단행되는 봄 개편에 앞서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여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 잡겠다는 심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존하는 최고 MC로 평가 받고 있는 유재석은 지난 몇 년간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도전은 시도 자체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병적일 정도로 꼼꼼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유재석이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에 도전했다는 것은 변화에 뒤쳐지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유재석

 

유재석을 메인으로 한 파일럿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는 '맘마미아'의 폐지 이후(4.9) 방영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도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 면에선 단연 꼴찌였던 '맘마미아'가 사라지고 그 빈 자리를 유재석이 채우게 된다면 예전과는 상황이 전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매니아층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라스'와 일반인 예능 신화를 일으킨 '짝'이 유재석 메인의 '나는 남자다'를 만나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수요일 예능 판도를 뒤흔들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주기쁨 작가와 함께하는 방송이어서 필자에게 더욱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나는 남자다'의 기본 포맷은 방청객들이 참여하는 공개방송 형식의 토크쇼다. 기본 포맷이 종편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과 엇비슷해 진행과정에서의 차별화를 두지 않는다면 그저 '아류'로 전락할 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남자다'가 정규 편성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보지 않기 위해선 기존의 토크쇼에서 볼 수 없는 참신함으로 중무장해야만 한다.

 

유재석 노홍철

 

유재석을 '유느님'이라 외치며 신격화 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한 사람이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어찌보면 다른 듯 같은 모습을 유지해왔던 유재석에게 있어 '변화'라는 자극제는 그의 캐리어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의 바람과는 달리 유재석의 새 예능은 참신함의 '참'자를 보여주기도 전에 '식상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유재석과 함께 호흡을 맞출 공동 MC로 노홍철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실험정신이 돋보여야 할 '파일럿 프로그램' 임에도 불구하고 심히 평탄한 길만 골라서 가는 처사다. 혹자들은 노홍철이 '유재석의 오른 팔'이 되었다는 유치찬란한 해석을 하고 있지만 필자는 새로운 예능에서 조차도 무도의 색깔을 탈피하지 못하게 만든 제작진의 오판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노홍철이 되든 박명수가 되는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닌가. 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멤버를 그대로  갖다 붙여 다른 프로그램에 Ctrl+V 하는 경우가 세상에 어디있나. 

 

나는 남자다

 

유재석과 노홍철을 한 배에 태운다는 것은 초딩들도 할 수 있는 발상이다. 사실 이들의 조합은 어디에 내 놔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무한도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참신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작진은 '무한도전'과는 상관이 없는 임원희를 투입해 신선한 인물이 등장했다며 둘러대고 있지만 그저 눈가리고 아웅일 뿐이다. '나는 남자다' 제작진 유재석과 노홍철이 만들어 놓은 긍정적인 이미지에 코도 안 풀고 하려고 했을 것이다. 창조 방송의 선두주자가 고안해 낸 아이디어가 고작 이것 뿐인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면 기존과는 다른 색깔로 가야 하는 것이 맞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유재석과 노홍철의 공동MC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셈이다. 유재석의 새로운 예능이라는 기대감은 노홍철이 MC로 선정된 순간 확연히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무한도전 번외 편을 이름만 봐꿔 출격시키려 하다니 '나는 남자다' 제작진도 꽤나 얼굴이 두꺼운 것 같다.  

 

  1. Favicon of http://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3.05 08:10 신고

    16. 쾅!

    얼마나 차별화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느냐, 에 달렸겠죠.
    일단 첫 방송은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네용.ㅎ

  2. 탁발 2014.03.05 08:46 신고

    노홍철의 승차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보다는 마녀사냥을 따라하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이네요. 요즘 KBS가 뭐만 만들었다 하면 거의 카피라....ㅋ

  3. fantavii 2014.03.05 09:46 신고

    어느쪽 관점에 보느냐에 따라 틀리겠지만 유재석이 한두명 무도 멤버를 골랐다고 매너리즘이라고까지는.. 절반 정도는 그런 안전빵(?)을 둘 수도 있지않나 싶네요
    ..그리고 여담인데 제가 노홍철의 능력을 의외로 다시보게 된건 무도가 아니라 다른 방송에서의 엠씨였는데요
    무도에서는 저한테는 약간은 불쾌할 정도로 똘끼를 폭발하지만 지금 하고있는 다른 방송도 그렇고 다른 여자연예인, 일반인 등을 대할때 또 거기에 맞게 적당히 웃겨 주면서도 상대에 맞게 다독이면서 하고 그러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박명수나 하하보다는 무도와의 차별화를 할수있는 인재라 생각.

  4. 개소리 잘들었어요 2014.03.05 09:47 신고

    아니 아직 방송도 안나왔는데 MC 조합만 가지고 무도 이미지를 탈피했눈니 안했느니 이런걸 말하기엔 이른 것 같네요. 그리고 런닝맨에서 하하랑 유재석이 나오지만 무도 이미지는 없었고 지금은 아예 런닝맨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잖아요. 해피투ㅔ더의 유재석 박명수 조합도 그렇고요. 지금 무도 이미지를 말하디엔 아직 무리가 있지않나 하는 의견입니다.

  5. 1 2014.03.05 10:14 신고

    까기 위한 까는 글 따위를 쓰면서 꽤나 당당한 거 보니
    이 글 쓴 글쓴이는 얼굴이 꽤나 두꺼운 것 같다

  6. 기대안합니다 2014.03.05 12:46 신고

    그냥 지겹고 변화없는 mc에 포맷들...차라리 지금 하고 잇는 예능이나 장기프로그램으로 자알~ 만들어 보는게...님 글보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안드네요 ㅋㅋ

  7. 어흥 2014.03.05 13:15 신고

    유재석이라는 사람자체가 좋아... 무도도 즐겨보는 거라면?? 방송프로하나 새로한다고 그사람에게 다른 포맷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그런식으로 지적할려면 김구라부터 뜯어먹고 오시길..

  8. 시청자 2014.03.05 14:57 신고

    뭐..그럼 직접하나 죽여주는 프로그램 만들어봐요

  9. 2014.03.05 15:39 신고

    역시 다음. 아니나 다를까 다음뷰에 오른 글이니 발끈하는 댓글이 수두룩하군요. 다른 공개게시판에서도 유재석과 노홍철이라는 말에 식상하다는 말이랑 또 무도멤버냐, 라인만 너무 챙긴다라는 말부터 나오던데. 무도뿐 아니라 놀러와도 떠오르지 않나요? 유재석-김원희-노홍철이 유재석-임원희-노홍철이 되었네요.

    어느 정도 자리를 굳힌 마녀사냥과 어떤 차별점을 둘지는 궁금하군요. 종편의 신동엽과 공중파의 유재석의 대결인가요? 요일은 피해갔지만 말이에요.

    이해는 갑니다. 새로 하는 거 기왕이면 다 새로운 사람과 맞춰가느니 서로 호흡이나 스타일 알아서 익숙한 사람 옆에 하나 있으면 편하죠. 회사 프로젝트 팀장이라도 그렇게 할 겁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방송인이고 문제는 그 함께하는 과정을 시청자도 또 봐야하므로 일반 기업과는 또 다른 이야기. (일반 기업에서도 너무 자기 라인만 챙기면 말 듣고 말이죠.)

    제작진에 대해서 주로 뭐라고 하는데 노홍철 기용에 과연 유재석 의중이 포함이 안 된 걸까요? 유재석의 선택이라고 보는데요. 유재석이 나오는 모든 프로에 무도 멤버가 적어도 한명은 나오니 이건 제작진의 선택이라기보다 유재석의 선택으로 보는 게 타당하죠. (제작진도 동의해줘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스타엠씨인 유재석 입김이 작지는 않을테니까요.)

  10. Favicon of http://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2014.03.05 15:57 신고

    그러게 말이에요..
    이번 새 예능에서는 부디 새로운 모습 보여주길 바랄뿐입니다ㅎㅎ

  11.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4.03.05 16:15 신고

    잠시 들러 인사드리고 갑니다.
    남은 하루 의미있는 시간이시길 바랍니다.

  12. 글쎄요. 2014.03.05 16:22 신고

    위에 어떤 분이 썼던것 처럼 아직 제대로 프로그램이 방영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봅니다. 애초에 '슈퍼맨'같은 경우도 방영되기 전에는 사전에 판단한사람들로 부터 아빠 어디가 짝퉁이라는 둥의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시청률 잘나오는 효자 프로그램이 된것 처럼 '나는 남자다'도 나중에 방송이 되고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고 봅니다.

  13. 방송먼저 2014.03.05 18:22 신고

    방송을 한번이라도 보고나서 평가합시다.

    요즘 kbs가 다른 방송 포맷을 그대로 베끼는데 맛들인듯해서 걱정
    아이디어를 낼 의욕을 눌러놓았던 결과가 아닐까싶고

    잘해라 흥해라
    기대해봅니다

  14. ricordo 2014.03.05 19:51 신고

    음... 간만에 유재석씨가 새로운 프로그램 하나를 한다고해서 솔직히 지금까지와는 조금이나마 다른방식의 새로운 느낌의 프로를 하시길 기대했었는데...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거지만, 지금나온 저 조합을 보니 기대감은 사라지네요~ 그동안 꾸준히 보여주던 유재석씨만의 진행 스타일의 프로그램을 좋아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지금은 약간 식상함이나 비슷비슷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이번 기회에 새로운 인물들과 한번 함께 해봤으면 신선함은 느낄수 있었을것 같기도 하네요. 그냥 무한도전 작은집을 kbs에서 시청하는건 아닌지 몰겠네요~~ㅎ

  15. rhine12 2014.03.05 20:37 신고

    아직 첫편 방송도 안했는데 식상함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요? 단순히 MC에 노홍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무한도전 번외편이라 하는 것도 성급한 판단인것 같구요.

  16. alclssha 2014.03.06 06:33 신고

    벌써부터 궁예질이냐?

  17. 제이 2014.03.06 10:48 신고

    이건 비평이 아니라 저의가 비난인데? 이 글이 나만 불편한 줄 알고 댓글을 쓰려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글을 써 주셨네. 비평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타당성이 내포되어야 하는데, 필자는 주먹구구하듯 시작하지도 않은 프로그램에서 몇 개를 뽑아 그냥 공격을 해버리네.

  18. 기분나쁘다 2014.03.07 08:07 신고

    아직보지도않았는데 식상함은 무슨 이건 비평이아니라 비난에가까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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