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능 프로그램의 일반인 출연자가 촬영중 사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SBS 리얼리티 교양 프로그램 '짝'의 여성 출연자가 촬영 현장에서 자살한 채 발견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셜록'이나 '명탐정 코난'에서나 볼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당사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도 큰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짝' 출연자 A씨는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현장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되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 측에서도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끊임 없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3년이 넘는 시간을 꿋꿋히 버텨왔던 '짝'은 프로그램의 모토가 되었던 '리얼함' 때문에 결국 폐기의 위기에까지 놓이게 되었다. 제작진은 급한 불이라도 꺼보자는 심산으로 5일 밤 방송 예정이었던 '짝'을 결방하고 축구 평가전으로 대체했다.

 

짝

 

제주에서 날아 온 쓰나미급 폭풍은 SBS를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잘못 대처했다간 여론으로부터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건이 이 지경이 된 이상 잘못을 인정하고 사태를 최대한 빨리 수습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방법이었다. SBS는 전문을 통해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드리며 함께 출연한 출연자 여러분에게도 깊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돼 위로의 말씀드린다"라며 "향후 사후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SBS 측의 입장은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공식처럼 대응하는 내용으로 극히 심플하고 메뉴얼적이었다. 뭔가 캥기는게 있어서 그런지 SBS는 사태 수습을 위해 전방위 노력을 하고 있었다. 먼저 책임자인 국장 급 인사를 현지에 보내 사태를 파악 하는가 하면 출연진 및 스태프들의 심리치료와 유가족의 보상문제를 위해 검토까지 하고 있었다. 이렇듯 소 잃고 최첨단의 외양간까지 지어주려 하고 있는 SBS를 보고 있자니 정말 기가 찼다. 이들은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받고 싶었던 것일까.  

 

짝 포스터

 

녹화 분 전량을 폐기하는 등 상식을 넘어 선 행동까지 보인 SBS는 구린 냄새를 풍기기도 했지만 나름 신속하게 사태를 수습했다. 발 빠른 대처 만이 고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애도 방법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태의 수습 과정에서 나타난 갖 가지 논란과 잡음들은 마지막까지도 고인을 편하게 잠들 지 못하게 만들었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 그랬던가. 사람이 죽었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상'을 털고 있는 네티즌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사건이 일어남과 동시에 수 많은 네티즌들은 자살한 A씨의 신상을 파악하기 위해 나섰다. 과거에도 '짝'에 출연한 사람들의 '신상 털기'를 취미 생활처럼 해 온 이들은 이번에도 CSI급 수사망을 펼치고 있었다. 생각이 없는 것은 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매체에서는 사망한 A씨가 '68기' 여성이라고 하는가 하면 다른 매체에선 68기는 최근 방송되고 있는 짝 출연진의 기수이기 때문에 A씨는 '69기'로 추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녀가 몇 기인 지 따지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란 말인가.

 

짝 시청자 게시판

 

필자를 더욱 씁쓸하게 만든 것은 '짝'의 폐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시청자들의 모습이었다. '짝'의 시청자 게시판에 가보니 대한민국 사회의 뼈 아픈 현실을 극명하게 볼 수 있었다. 출연자가 자살을 했을 정도의 상황이라면 프로그램 폐지를 위한 부르짖음이 지배적이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사람들은 '짝' 프로그램의 폐지는 없어야 하며 오늘 정해진 방송도 예정처럼 방영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시청자는 "제작진은 일주일동안 짝 시청을 기다려 온 시청자들을 우롱하는건가요?" 라며 "돌아가신 분은 한 분이지만 전국에서 짝을 기다리는 시청자는 최소 몇백만 명 입니다"라는 기가 막힌 글을 남겼다. 다수를 위해서 소수가 희생해야 한다는 공리주의적 발상인 듯 싶다. 사람이 죽던 말던 자신의 볼 권리는 충족시켜야 겠다는 충격적인 이기주의에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이렇게 심각한 이기주의에 빠진 사람들과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손발이 다 후들거렸다. 2014년 현재, 우리는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험난한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짝 시청자

 

시청자 게시판은 어느덧 성토의 장이 되었고 점점 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 중 너무도 어이없는 글을 보고 필자는 인터넷 창을 끌 수밖에 없었다. 한 시청자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민폐 쩐다. 자살할려면 집에 가서 죽던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대부분이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의견에 동조하며 '진짜 민폐 쩌네요. 비싼 출연료 받고 겨우 그 짓이나 하고'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자살은 사회악이고 남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은 필자도 인정한다. 그렇기에 자살에 대해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비난의 대상으로 삼을 만 한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이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익명이 보장되는 공간에 글을 남겼을 지 모르겠지만 이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인간 이하의 행동이다. 고인이 하늘에서 이 글을 본다면 통곡을 할 것이다. 고인의 죽음을 고작 '민폐' 라는 단어로 밖에 설명할 수 없었을까.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 정도로 잔인해졌단 말인가. 짐승들도 죽음 앞에선 숙연해 진다고 한다. 이들은 사람의 탈을 썼을 뿐 짐승 보다도 못 한 짓을 했다. 고인을 애도하진 못할 망정 적어도 두 번 죽이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온누리 2014.03.06 08:04 신고

    세상이 점점 사악해지고 있는 것이죠
    무엇에나 돌팔매질을 할 정도로 사람들이 극악해진 것입니다
    참 아픈 일이죠~~ 몸쓸 사람들 같으니라고

  2. Favicon of http://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3.06 08:13 신고

    14. 쾅!

  3. Favicon of http://blog.daum.net/chrisyy BlogIcon Chris 2014.03.06 08:56 신고

    너무 가볍게, 너무 쉽게..남을 비난하고, 난도질 하고...
    간혹 댓글들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4. kmk 2014.03.06 16:19 신고

    동두천경찰서 민원실 여경들과 수사권력들의 불법사찰 사기갈취윤락녀생산만행을 외치다 daum qkmk 블로그이름

  5. 박철웅 2014.03.08 22: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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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상추려리 2014.03.12 21:05 신고

    짝 찍다가 고인이 자살한 것과 짝 폐지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 짝 제작진이 죽이기라도 했나요? 글쓴이는 짝 제작측에서 뭔가 강압적 혹은 다른 이유로 출연자가 죽었다고 단정 지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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