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는 '아빠 어디가 시즌2' (이하 아어가)가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14일 오후, '어어가'의 제작진은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2기 아이들의 형제들을 데리고 특집을 준비 중이다. 아이들을 초대하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깨에 힘을 주어가며 말할 정도로 야심차게 기획한 '형제특집'은 1기에 출연했던 반가운 얼굴들을 포함한 가족이 집결할 예정이다. 기존의 어떤 육아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역대급 인원을 투입시키는 '물량공세'에 시창자들도 사뭇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형제특집'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1기 멤버 뿐만 아니라 2기 멤버의 형제들도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아이들은 1기에서 맹활약했던 김민국과 성준이다. 제작진은 "초대장은 보냈으나 녹화 당일 아이들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기획의도를 고려한다면 이들의 출연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김민국 성준

 

'아어가' 제작진이 기획한 '형제특집'은 프로그램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분위기 전환용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집'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꾀할 수 있는 훌륭한 보조수단이기 때문이다. 한때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아어가'는 현재 두 자릿수를 겨우 유지할 정도로 처참하게 몰락한 상황이다. '아어가'는 경쟁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하 슈퍼맨)에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K팝스타'에도 밀리며 동시간대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비록 시청률 격차가 1~2%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지만 과거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다. 문제는 '슈퍼맨'이 12% 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아어가'는 시간이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특집은 '아어가'의 향후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빠어디가

 

'아어가'의 현 상황은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척의 돛단배와도 같다.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연일 고군분투하고 있는 제작진의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아어가'의 부진은 이미 어느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아어가'의 제작진은 시청자들과의 '불통'을 선언하며 자신들의 기준에 맞는 출연진을 임의로 선정하는 과오를 범했다. 이미 부적절한 언행으로 낙인이 찍혀있던 사람을 제작진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내세우며 끝까지 밀어 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대화없이 벌어진 '일방통행'은 논란을 일으키며 출발 전부터 엄청난 잡음을 내기 시작했다. '시즌1'의 성공해 심취해 있던 제작진은 아빠들은 병풍으로 내세우고 아이들에게만 포커스를 맞추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결국 일부 멤버 만 바뀌었을 뿐 '시즌 1'의 포맷을 그대로 끌어 온 '시즌2'는 시종일관 어색한 장면들을 연출하며 시청률 하락을 자초했다. 방송에는 젬병인 새 아빠들은 아이들을 챙기기 보단 본인들이 예능에 적응하기에 바빴고, 아이들은 어수선한 틈을 타 장난을 치는 모습만 보였다. '아어가' 시즌 2는 '전작 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방송 속언을 여지없이 보여 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성동일

 

'아어가'가 거친 바다를 헤쳐 나가기 위해선 선구안이 뛰어난 선장이 앞으로의 방향을 정확하게 읽어내야만 한다. 시청률 저하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다음 방송에 반영해야만 현재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어가'가 야심차게 준비한 '형제특집'은 반전은 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제작진은 지난 시즌에 선보인 '형제특집'에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던 것에 주목했을 것이다. 물론 시청률 침체에 빠져있는 현 상황에서 기존의 반가운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잠깐이나마 활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출연진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위기의 상황에 다른 요인들을 투입해 이를 만회하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방법이다. 동계 올림픽에서 활약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를 출연시키는 등 최근들어 게스트 투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어가'의 모습이 필자는 영 불안하게 보인다. 과거 무리한 게스트 투입으로 몰락했던 '1박2일' 시즌2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형제특집'이라는 눈에 뻔히 보이는 특집을 기획한 것은 '진화'가 아닌 '퇴보'라고 볼 수 있다. 게스트를 투입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것은 예능에선 가급적 지양해야 할 최후의 방법이다.

 

추사랑 윤후

 

'아어가'를 이야기 하면서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슈퍼맨'의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지난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슈퍼맨'은 방영 초기만 해도 '아어가'의 아류작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슈퍼맨'을 발 밑에서 지켜봤던 '아어가'는 이제는 '슈퍼맨'의 게스트 전략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예능 세계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 승리에 도취해 잠시라도 방심을 하고 있으면 어김없이 새로운 세력이 몰려와 왕좌를 차지하는 냉엄한 곳이다. '아어가' 제작진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시즌 1의 색깔을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하다못해 한국의 판권을 수입한 중국판 '아어가'도 한국과는 달리 자녀 교육에 포커스를 맞추는 구성으로 탈바꿈했다. 관찰 예능의 대세로 이제는 그 나물에 그 밥이 된 마당에 기존의 멤버들을 출동시켜 시청률을 올려보겠다는 심산은 꽤나 노골적이다. 어쩌면 이번 '형제특집'은 신의 한수가 아닌 최악의 한수가 될 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아어가의 '형제특집'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1.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2014.03.15 07:51 신고

    아빠 어디가가 전체적인 안관에 봉착한 듯 하네요
    돌파구를 마련하느라 준비한 특집이
    오히려 기대치에 못 미칠까 걱정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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