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가' 5회 째 방영되었다. 이 드라마 생각보다 중독성이 강하다.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 필자의 손은 조금씩 떨리고 있다. 지난 주 '감격시대'를 꺾으며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선 '쓰리데이즈'는 미드를 방불케하는 스펙타클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드라마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박 남매'의 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제작진은 젊은 연기자들의 부족한 연기를 보완하기 위해 손현주와 장현성이라는 국보급 조연들을 투입하는 친절함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 방영된 '쓰리데이즈' 다섯 번 째 이야기는 수목극의 판도를 뒤집을 만큼 극적이고 짜릿했다. 대통령을 찾기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과 영화를 방불케 하는 추격전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사건의 단초들은 시청자들을 한 시간 내내 몰입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쓰리데이즈'의 진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던 제작진의 발언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었다. 중국 수출까지 완료한 '쓰리데이즈'는 소위 말하는 '대박'의 조짐 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쓰리데이즈 스토리

 

'쓰리데이즈'가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타 드라마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 덕분이었다. 국가를 움직이는 거대한 배후 세력의 등장과 무기방위산업을 둘러 싼 이권 다툼 등은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다. 여지껏 이런 내용을 다룬 드라마는 이병헌 주연의 '아이리스' 정도였다. 하지만 '쓰리데이즈'는 '아이리스' 보다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배후 세력을 다룬 것을 넘어 경제 원조를 대가로 한 무기 관련 거래라는 구체적인 스토리까지 등장시켰다. 이러한 흥미롭고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들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유령'과 '싸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아마도 김진명 작가의 소설 '1026'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IMF라는 사건의 시대적 배경과 무기 로비스트의 등장 그리고 국가를 조정하는 거대한 실체는 '1026'과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고위 정치인들의 부패와 같은 민감한 소재를 다뤘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편하고 민감한 소재들이 자주 등장해 스펙트럼을 넓힌다면 장차 우리나라 드라마도 '미드'에 못지 않은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쓰리데이즈

 

쓰리데이즈 스토리

 

'쓰리데이즈' 5회의 하이라이트는 대통령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와 경호원 한태경(박유천)의 결투 장면이었다. 대통령을 죽이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대결은 기대 이상의 짜릿한 볼거리를 안겨줬다. 함봉수역을 맡은 장현성과 한태경 역을 박유천은 '본'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고난도 격투신을 선보였다. 대통령을 엠뷸런스에 태워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한태경은 함봉수의 추격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총자루를 들고 있는 함봉수에게 누가봐도 유리한 상황. 경호실의 살아있는 전설과 맞붙은 한태경은 그에게 배운 과정을 떠올리며 VIP를 보호를 위해 안감힘을 썼다. 가까스로 함봉수의 총을 떨어뜨린 한태경은 거친 호흡으로 몇 합을 겨뤘지만 좀처럼 빈 틈을 발견할 수 없었다. 거친 남자들의 불꽃 대결은 아드레날린을 증폭시켰다. 함봉수와 한태경은 넘어지고 피를 흘리면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경호원의 모습을 보였다. 함봉수는 사태를 살피기 위해 나타난 대통령의 등장에 총구를 겨눴지만 한태경이 먼저 방아쇠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최후를 맞이했다. 초반 부 사건의 핵심 인물로 등장해 드라마를 이끌어 갔던 장현성은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절정에 다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쓰리데이즈

 

한편 자신의 스승을 죽인 한태경은 심한 죄책감에 빠져 있었다. 비록 대통령을 살리기 위한 것이긴 했지만 한태경은 옛 스승이자 정신적 지주를 죽였다는 죄책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한태경이 절망과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대통령의 한 마디가 필요했다. 자신의 손으로 스승을 죽인 한태경은 이동휘 대통령에게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동휘 대통령은 짧고 굵게 말했다. "사실입니다." 대통령의 뼈 있는 한 마디에 한태경은 큰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대결을 벌이던 도중 함봉수가 "저 자는 우리가 보호해야 할 대통령이 아니다" 라고 한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태경은 자신의 아버지가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았지만 죄 없는 한 사람을 죽였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그를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다. 한태경은 자신이 천직이라 생각했던 경호 업무에 이젠 더 이상 자신이 없었다. 한태경 역을 맡은 박유천은 혼란에 빠진 경호관을 차분하게 연기했지만 그에 따른 세부적인 감정 변화를 담아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3days

 

'쓰리데이즈'를 이끌어 가는 대통령 저격에 관한 단서들은 하나 둘 씩 포착되기 시작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이동휘를 죽이려는 세력과 그 이유에 대한 윤곽이 잡히면서 거대한 장막 하나가 사라졌다. 한태경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이동휘는 속으로 몹시 분개했지만 태연한 척하며 사건을 관망했다. 이동휘는 자신의 죽음에 관한 배후를 미리 짐작이나 한 듯 양진리사건을 함께 도모했던 일당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했다. 양진리 사건 당시 '팔콘의 개'로 살았던 이동휘는 16년 전 무기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다시는 누군가의 개로 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한 나라를 조정할 정도로 힘이 있는 거대한 배후 세력과의 싸움은 결코 쉽지가 않았다. 이동휘는 대통령의 목숨을 노린 이들을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에 반격을 가할 세력들의 힘도 만만치 않아 험난한 고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길고 긴 예열 작업을 마친 '쓰리데이즈'는 이제 시청률 사냥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매회마다 영화 이상의 감동을 안겨주고 있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쓰리데이즈'. 안방극장에서 이런 드라마를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선 큰 축복이라 할 수 있겠다.

 

  1. Favicon of https://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3.20 07:48 신고

    5. 쾅!

    어제 치킨 먹으면서 잠깐 봤는데..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
    <신의 선물>도 그렇고..ㅎ

  2. fantavii 2014.03.20 10:02 신고

    전 소설은 잘 모르지만 대통령도 좌지우지(할려는) 세력이 있다는 설정은 미드 24가 생각나던데.. 그외 좀 안좋은 면으로도 미드를 방불케(;;) 하는게 좀 아쉬움

  3.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4.03.20 12:46 신고

    재미나 보이는군요 ^^

  4.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4.03.20 12:57 신고

    재밌는가봐요~ ㅎㅎ 호기심이 생기네요 ^^
    잘 알아 갑니다~~

  5. Favicon of https://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2014.03.20 15:43 신고

    요즘 인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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